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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대학교 경영대학 김철교 교수


21세기가 동터오고 있다. 모두들 인류에게 혁명적인 시대가 될 것이라고 술렁이면서 신들메를 고쳐매고 도약의 준비에 여념이 없다. 물론 미래라는 것도 과거와 현재의 연속선상에 있는 한토막이기 때문에 무슨 천지개벽할 일은 없을 것이지만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흐름들이 꿈틀대고 있음을 절절히 느낄 수있다. 많은 석학들이 공통적으로 예언하고 있는 새로운 세기의 특징은 무엇일까.

첫째, 지식이 지배하는 사회가 될 것이다. 지식은 사회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며 새로운 사회적 힘을, 새로운 경제적 힘을, 그리고 새로운 정치체제를 창조해 나가고 있다. 예견되는 탈자본주의사회에서는 전통적인 생산요소였던 토지, 자본, 노동은 부차적인 요소가 되며 지식이 가장 핵심적인 자원이 될 것이다.

둘째, 정보통신의 발달로 전인류가 1대1의 관계로 연결되어 모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세계적 차원의 네트워크가 구축될 것이다. 따라서 국가의 역할은 축소되며 더 이상 중앙정부가 통치의 핵이되지 못할 것이다. 이제는 대의민주주의에서 직접민주주의로 옮겨지게 되고 필연적으로 우리가 지금 경험하고 있는 정치는 종말을 고하게 된다. 또한 어느 한 국가에 한정된 상품, 기술, 기업, 산업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게되어 경제적인 의미에서도 국경의 개념이 무의미해진다.

세째, 그러나 보편화, 세계화가 진행될수록 우리의 행동은 부족주의화되어 고유의 민족유산에 대한 집착이 강렬해질 것이며 새로운 위상을 확보한 소수민족의 언어들이 부각될 것이다. 따라서 기업들은 범세계화전략과 함께 진출국의 문화, 관습, 종교, 민족성 등을 충분히 고려한 현지화전략을 병행해야 한다.

네째, 주요 기업들은 더 이상 방대한 물량의 재화나 용역의 생산을 계속하지 않을 것이며 많은 유형자산을 소유하거나 이런 것들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많은 생산노동자들이나 중간계층의 관리자들도 필요하지 않게 된다.

다섯째, 세계적인 기업들의 조직은 피라미드조직 대신 거미줄같은 네트워크형 조직으로 변하고 있다. 일상적인 기능들이 점점 줄어들면서 권력은 분산되기 때문에 모든 조직에 있어서 중앙집권적 구조는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하며 분권화의 물결이 사회전반에 확산될 것이다. 정치도 이러한 흐름에서 예외일 수는 없다.

그러면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역류하지 않으면서 보다 중심적인 위치에 서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첫째는 새로운 지식으로 끊임없이 무장해야 할 것이다. 사회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광범위한 지식과 아울러 자기 분야에서도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새롭고 깊이 있는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개인이나 국가나 사회나 이에 알맞는 교육씨스템을 마련하고 적응해나가야만 낙오되지 않을 것이다.

한때는 강대했던 이슬람과 중국이 결국 서양에 무릎을 꿇은 요인이 신기술을 중심으로 한 교육제도의 재설계를 거부했던 필연적인 결과였다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된다.

둘째, 새로운 흐름에 부응할 수 있는 조직의 재구성이 필요하다. 강력한 리더십과 구성원의 절대적 호응아래 사회 모든 분야에서 혁명적 리엔지니어링이 있어야 겠다. 어느 시대에나 혁명을 담당한 조직은 새로운 이념과 강력한 지도자, 그리고 유기적이고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구성원으로 이루어졌다. 리더가 제시하는 공동의 가치와 비젼을 위해 그 구성원들이 어느 정도 자발적으로 참여하는가에 따라 조직의 성공이 달려 있다. 구성원은 각기 다른 요구사항과 이해관계, 가치관과 비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리더는 자신이 아닌 구성원이 원하는 바를 파악하고 이를 집약하여 행동에 옮길 때 구성원의 신뢰와 협력얻을 수 있는 것이다.

세째, 바람직한 조직문화를 형성하고 전파해나가야 한다. 모든 조직의 성패가 그 문화에 좌우된다. 지도자가 새로운 전략을 추진하려고 해도 조직내에 존재하는 문화와 맞지 않으면 실패한다.

네째, 선진국 유수 기업들은 대변신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다. 변신에 성공한 기업은 예외없이 수평적인 조직과 작은 본사로 이루어졌다. 작은 본사란 단순한 인원감축, 부서통폐합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단순한 인원감축은 살뺀다고 밥을 안 먹는 것과 같다. 몸을 단련하여 단단한 근육질로 만드는 슬림화가 아니면 건강을 해치는 것과 마찬가지로 슬림화를 위해서는 사업구조를 밑둥지에서부터 재평가하여 과감한 대책을 강구해야만 한다. 무엇보다 불필요한 업무를 과감히 배제하고 꼭 필요한 업무를 가장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조직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다.

결론적으로, 좋은 조직문화 속에서 구성원이 원하는 바를 잘 이해하는 강력한 리더와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구성원이 있을 때 그 조직은 격변하는 흐름에 잘 적응할 수 있는 바탕은 갖춘 셈이다. 그 기반 위에 꼭 필요한 업무를 중심으로 조직의 군살을 제거하며 재구성하고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교육기회가 끊임없이 주어져야 한다.